
가사
네 자리까지 날릴까, 말까 네 자리까지 닿을까, 아닐까 네가 날 한번 볼까, 아닐까 건너야 할 책상은 네 개 그것밖에 되지 않는데 난 오늘도 손을 놓지 못해 날리려 하면, 이상하게 내 몸의 온도가 올라가 열기구도 아닌데 온도를 올릴 필요는 없는데 날리려 하면, 이상하게 내 손이 자꾸 겁을 먹어 바들바들 떨고 있더라 진정시키다 보면 또 날리질 못했어 네 자리까지 날릴까, 말까 네 자리까지 닿을까, 아닐까 네가 날 한번 볼까, 아닐까 건너야 할 책상은 네 개 그것밖에 되지 않는데 네 자리까지 왜 이렇게 멀까 날릴까, 말까 닿을까, 아닐까 네 자리까지 그냥 하고 싶은 말을 종이에 적어, 휘잉— 하고 네 자리로 보내는 것뿐인데 오늘도 종이비행기는 늘어 내 가방 안에 재워뒀어 너무 작게 접어서 그런가 자꾸 숨길 자리만 찾게 돼 날리고는 싶은데 잘 날아갈지 모르겠어 그러다가 또 난 놓으려던 손을 다시 잡았어 잡았다가, 놓으려다 또다시 잡았어 네 자리까지 날릴까, 말까 네 자리까지 닿을까, 아닐까 네가 날 한번 볼까, 아닐까 건너야 할 책상은 네 개 그것밖에 되지 않는데 네 자리까지 왜 이렇게 멀까 네 자리에 닿기를 바라는데 점점 그곳이 멀게만 느껴져 이러면 안 되는데 또 생각에 잠겨 나는 또 책상에 앉아 종이와 한바탕 대화를 나눠 잘 날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조금 비뚤어져도 괜찮으니까 이번 한 번만 날아가 줄 수 있을까 네 자리까지 날아가 줄래 건너야 할 책상은 네 개 잘 날아갈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손을 놓아볼게 네가 내 마음 볼까, 아닐까 보고서 나를 볼까, 아닐까 그래도 이번 한 번만 날아가 줄 수 있을까 네 자리까지
캡션
책상 네 개 너머의 자리. 그 짧고도 멀었던 거리를 향해, 좋아한다는 말을 접어봅니다.
프로덕션 노트
교실 안, 좋아하는 사람의 자리까지 건너야 할 책상은 겨우 네 개뿐입니다. 하지만 마음을 적은 종이비행기를 날리기에는 그 짧은 거리가 이상하리만큼 멀게 느껴집니다. 날리려고 할 때마다 몸의 온도가 올라가고, 손은 겁을 먹은 것처럼 떨립니다. 하고 싶은 말은 이미 종이에 모두 적었지만, 잘 날아갈지, 그 사람의 자리에 닿을지, 혹시 마음을 펼쳐보고 나를 바라봐 줄지는 알 수 없습니다. 결국 종이비행기는 손을 떠나지 못한 채 하나씩 가방 안에 쌓여갑니다. 작게 접으면 더 쉽게 숨길 수 있지만, 그만큼 멀리 날아가기 어려워지는 종이비행기처럼 짝사랑하는 마음도 숨길수록 전하기 어려워집니다. 책상 네 개의 거리는 그대로인데, 망설임이 쌓일수록 그 사람의 자리는 점점 더 멀어 보입니다. 〈네 자리까지〉는 학생 시절, 좋아하는 사람에게 말을 걸기 위해 작은 핑계를 찾고, 눈이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하루 종일 설레던 순간을 담은 로맨스 인디 록입니다. 고백을 앞둔 떨림과 서투른 용기, 전하지 못한 말들이 종이비행기라는 사물에 담겨 있습니다. 곡의 마지막에도 종이비행기가 상대의 자리에 도착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잘 날지 않아도, 조금 비뚤어져도 괜찮다며 종이비행기와 자기 자신에게 처음으로 용기를 건넵니다. 그리고 이번 한 번만은 마음이 손끝을 떠나, 그 사람의 자리까지 날아가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