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사
지금이 아닌 언젠가 여기가 아닌 어딘가 나를 받아줄 그곳이 있을까 가난한 영혼이 쉴수 있을까 낡은 희망도 빛바랜 약속도 다정한 얼굴도 다 지난일 일까 애초부터 없었던건 아닐까? 잡히지 않는 한낮의 꿈일까 꺼진 창 너머로 한숨만 새어나와 마른 내 가슴에 저녁이 내려와 길 잃은 새처럼 하늘을 맴돌아 환하게 켜진 저 불빛 아래서 나는 또 물어봐 Will tomorrow come? 미련하게 기대한 마음 차갑게 식은 그 뒷모습 젖어버린 채 가라앉는 종이배 이젠 그만 내려야 할까 이 길 끝 어딘가 내가 있을까 마른 내 가슴에 저녁이 내려와 길 잃은 새처럼 하늘을 맴돌아 환하게 켜진 저 불빛 아래서 나는 또 물어봐 Will tomorrow come? 나는 또 무너져 Will tomorrow come? 너는 더 멀어져 Will tomorrow come?
캡션
🌙 나를 받아줄 그곳이, 이 길 끝 어딘가에 있을까?
신청 사연
회사를 그만두면 마음이 좀 편해질 줄 알았어요. 근데 막상 퇴사하고 나니까 이상하게 더 불안하네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느낌도 들고... 회사 사정도 점점 안좋아 졌었는데 어떨땐 내가 잘한 건지 괜히 계속 생각하게 돼요 ㅎ 자기전에 앞으로 다시 괜찮아질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래도 완전히 포기하고 싶은 건 아니라서 이 마음을 노래로 한번 남겨보고 싶어요.
- 신청자 '솜솜솜'
프로덕션 노트
이 곡은 '버티는 게 버거운 밤'에 대한 노래예요. 누구에게나 그런 날이 있잖아요. 여기가 아닌 어딘가, 지금이 아닌 언젠가를 자꾸 찾게 되는 그런 밤이요. 그 막막함을 그럴듯하게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담담히 담고 싶었어요. 그래서 사운드도 최대한 비웠어요. 어쿠스틱 기타 한 대와 목소리, 딱 그만큼이요. 악기를 더할수록 그 밤의 외로움이 흐려질 것 같았거든요. 빈 공간이 오히려 그 쓸쓸함을 더 또렷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했어요. 가사는 계속 묻는 말로 두었어요. "나를 받아줄 그곳이 있을까" "Will tomorrow come?" 답을 주기보다, 같은 질문을 안고 있는 사람 곁에 가만히 앉아 있고 싶었거든요. 이 곡이 그런 노래였으면 해요. 🕯️ 괜찮아질 거라고 섣불리 말하지 않아도, 힘든 밤을 지나는 누군가가 혼자가 아니라고 느낄 수 있는, 그런 곁의 노래요.
